주식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다고 해서 주식시장을 ‘생물’이라 일컫기도 한다. 주식시장은 실물 경제를 반영한다. 그래서 실물경제와 다르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주가는 실물(fundamental)의 변화보다 앞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주가는 실물보다 먼저 움직이고, 일반 투자자는 실물이 움직여야 비로소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하므로 주식시장의 변화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증시의 구조와 특성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장이 변한다면 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주식 투자전략에 영향을 주는 최근의 증시 변화상 세 가지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 증시가 세계시장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현상은 1990년대 중반
부터 본격화했다.
둘째, 선물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다가 2002년에는 급기야 거래소 등 주식 현물시장을 능가하게
됐다. 이제는 선물이 현물시장을 당당하게 선도하는 구조가 정착됐다. 그래서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연계 메커니즘을 모르고는 주식 투자전략을 세울 수 없다.
셋째, 최근 몇 년 동안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활화하고 고속 통신망 보급이 확대되면서 HTS(Home
Trading System)를 이용해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따라서 주가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변화와 그것이 주는 전략적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자.
- 외국인의 놀라운 집중력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실질적 조치는 금리 자유화와 선물·옵션시장 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와 민감한 관계에 있는 금리를 정부에서 규제하는 상황에선 주가가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될 수 없다. 정부는 1995년 금리 자유화 3단계를 실시하고 1996년에는 주식지수 선물시장을 개장,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호를 여는 효과를 가져왔다. 장중에 실시간으로 공시되는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투자 주체를 개인, 외국인, 기관의 셋으로 나눈다. 외국인에 포함되는 것으로는 미국의 뮤추얼펀드 자금과 같은 중·장기성 자금, 헤지펀드와 같은 단타성 투기세력, 내국인이 외국에 설립한 역외펀드(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등 다양하다. 이들 외국인의 매매 규모는 개인 투자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우리 증시의 추세도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외국인의 자금 규모는 개인의 그것보다 작지만 한 방향으로 집중하는 힘이 매우 강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매매 방향이 분산되어 힘을 내기가 어렵다. 특히 증시의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변곡점에 있을 때는 시장의 에너지가 약해 외국인 자금의 동향이 시장 추세를 결정할 만큼 충격적이다. 그래서 외국인이 움직이면 많은 내국인들이 ‘외국인 따라하기’를 한다. 외국인과 연합세력이 가세해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다.
- 외국인 따라하기’의 함정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에 연동되다 보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전략상 열악한 지위에 놓이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증시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미국 경제지표의 흐름에 정통하고, 미국 증시의 변동을 가져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변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뒤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차를 극복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인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투자전략” 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중기적으로는 타당할지 모르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험성이 있다. 최근 우리 증시를 눈여겨보면 외국인이 이런 전략을 역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외국인의 선취매가 잦은 만큼 무작정 외국인을 뒤따라 다니는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면 미국 증시 추세를 직접 분석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우리 증시에서나 미국 증시에서나 시장의 추세를 나타내는 것은 주가지수다. 미국 주가지수 차트를 보면 추세를 알 수 있다.
- 이젠 선물이 ‘몸통’
선물과 옵션은 현물 주식 거래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헤징 목적의 파생상품(derivatives)이다. 그런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현물시장보다 크다면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해왔다. 변동성이 커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옵션은 우리 시장이 세계 최대라고 할 정도다. 선물은 만기에 청산되는 미래 상품이라는 점에서 현물 주식과 다르지만, 주로 매매되는 선물은 만기가 3개월 미만인 근월물이므로 만기까지 금리 요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실전에서 선물은 현물 주식같이 매매된다. 선물을 매매하면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들을 마치 바구니에 담아 패키지로 거래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선물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가장 큰 단일 종목이라 하겠다.
외국인들이 선물 매매를 선호하는 것은 그들이 투기적인 매매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대규모 자금으로 매매하기에 쉬운 종목이 선물이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는 1분에 몇백억원이 움직이므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몇백억원이 현물 종목에 투자되면 거래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수익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지만, 선물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매매가 가능하다.
- 지수 관련 대형주로 바꿔 타라
우리 증시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의 종류도 유행을 탔다. 외국인의 증시 참여가 시작된 1992년에는 이른바 저PER주 등이 각광받다가 1993년 후반부터는 자산주 열풍이 불었고, 그후에는 성장주 등이 주목받았다. 불확실한 성장 가치에 치중한 코스닥 열풍은 2000년 초를 고비로 거품이 꺼졌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선물이 몸통이 된 최근 증시의 중심주는 선물과 연동될 수 있는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이고, 투자전략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선물과 지수 관련 대형주가 중심이 되는 시장에서는 재료나 정보보다 시장의 추세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별 종목에 호재가 있더라도 시장 추세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과거에는 세력이 특정 종목의 주가를 시장 추세와 다르게 끌고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이제 시장 추세를 무시한 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선물이 지수를 움직이고 지수가 대형주를 움직이는 증시 현실에 비춰볼 때 선물을 매매하지 않고 현물을 매매한다면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투자 원칙이다. 지수 관련 대형주 중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높다.
유의할 점은 증시가 하락세로 들어가면 지수 하락 또한 지수 관련 대형주가 주도한다는 것.
특히 지수 하락 초기에 중소형주보다는 지수 관련 대형주의 하락 폭이 크다. 하락 폭이 작다고 주식을 매수할 수는 없으므로 시장이 하락할 때는 매매를 쉬어야 한다. 특히 코스닥 종목은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될 때마다 폭락할 가능성이 있어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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